브라질 "아마존 원주민 살해 진상규명할 것"
2012.08.31
베네수엘라 정부에 공동조사 촉구
브라질 정부가 베네수엘라 쪽 아마존 삼림지역에서 발생한 원주민 살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30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주재 조제 안토니오
마르콘데스 데 카르발료 브라질 대사는 야노마미 원주민 집단 살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를
베네수엘라 당국에 공식 요청했다.
브라질 외교부는 카라카스 주재 대사관과 영사관이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BBC 방송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브라질인들로 추정되는 금 채굴업자들이 지난 7월 브라질-베네수엘라 접경지역의 야노마미 원주민 마을에 불을 질러 80명을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원주민 가운데 3명은 사냥을 나간 덕분에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노마미 원주민 후원단체인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은 집단살해 사건이 오지에서 발생하는 바람에 외부세계에 알려지기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은 "아마존 삼림을 공유하는 국가들은 원주민 거주지역에서 불법적으로 자행되는
채광과 벌목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마존 원주민기구협의회(Coiam)는 생존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사건 당시 상황을 정리한 문건을 공개하고
베네수엘라와 브라질 양국 정부에 철저한 조사를 주문했다.
지난 몇 년 동안 금값이 폭등하면서 아마존 지역에서는 불법 금광 개발이 성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원주민들이 상당한 피해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