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자원부국 "국영에너지社 전략협력 강화"
2012.09.01
브라질-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 석유·천연가스 산업 제휴
남미 최대 천연가스 매장량 가진 볼리비아도 가세 움직임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등 남미의 자원 부국들이 국영에너지회사를 앞세워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국영에너지회사 YPF의 미겔
갈루치오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갈루치오 대표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오간 것은 아니지만, 양측이 협력 필요성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훌리오 데 비도 아르헨티나 기획장관과 함께 브라질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데 비도 장관은 지난 4월 브라질리아에서 페트로브라스 관계자들과 만나 아르헨티나에 대한 투자 확대를
요청한 바 있다.
갈루치오 대표의 발언은 YPF가 2013~2017년 사이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량을 30%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372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마련했다는 보도와 함께 나왔다.
YPF는 이를 위해 250개의 석유와 천연가스 유전을 탐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는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도 개발에는 뒤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스페인 다국적 에너지 기업 렙솔(Repsol)의 자회사였던 YPF의 지분 51%를 인수해 국유화하면서
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앞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 7월31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만나 석유산업 부문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상회담의 핵심 내용은 YPF와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PDVSA 간의 긴밀한 협력이었다.
차베스 대통령은 YPF가 앞으로 석유 및 석유화학 분야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브라질과 베네수엘라는 대규모 정유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양국은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코 주에 아브레우 이 리마(Abreu e Lima) 정유소를 건설 계획을 세웠다.
사업의 주체는 페트로브라스와 PDVSA이며, 재원은 브라질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이 조달할
예정이다.
남미 최대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가진 볼리비아도 브라질-베네수엘라-아르헨티나의 에너지 협력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볼리비아는 만성적인 에너지난을 겪는 아르헨티나를 돕는다는 명분 아래 천연가스 수출량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