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출된 파라과이 전 대통령, 야권 대표로 선출 (9.1)
관리자 | 2012-09-03 | 조회수 : 984
내년 4월 선거에서 명예회복 시도
2012.09.01
의회의 탄핵으로 축출된 페르난도 루고 전 파라과이 대통령이 좌파정당연합의 지도자로 선출됐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파라과이 좌파정당연합은 이날 루고 전
대통령을 새 대표로 선출하고 2일 수도 아순시온에서 첫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20개 정당과 정치·사회 단체로 구성된 좌파정당연합은 내년 4월21일 선거 승리를 겨냥해 루고 전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300여만 명의 유권자가 참여하는 내년 선거에서는 정-부통령과 주지사, 의원 등을 선출하게 된다.
루고 전 대통령은 상원의원 후보로 출마해 명예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선거법원이 탄핵을 당한 대통령은 5년 단임제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고 해석하면 대선 후보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파라과이에서는 지난 6월 중순 경찰과 농민의 충돌로 10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
파라과이 의회는 이 사건의 책임을 물어 루고 당시 대통령을 탄핵했고, 페데리코 프랑코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그러자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남미국가연합은 대통령 탄핵이 민주주의 절차를 무시했다고 비난하면서
파라과이의 회원국 자격을 내년 선거 때까지 정지시켰다.
가톨릭 사제 출신의 루고 전 대통령은 빈민구제 활동을 통해 얻은 빈곤층과 노동자, 농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2005년 초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이후 좌파정당의 지지를 확보하면서 2006년 3월 좌파정당과 사회단체연합체인 '변화를 위한 애국동맹'(APC)
대선후보로 추대됐다.
여기에 중도우파 성향의 자유당(PLRA)을 APC에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면서 광범위한 지지 기반을 구축했다.
루고는 2008년 4월20일 대선에서 40.5%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당시까지 61년간 계속된 콜로라도 당의
장기집권을 끝내고 역사적인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