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가고 마야가 온다>
2012.09.03
국립중앙박물관 '마야 2012' 특별전
마야인들이 비문으로 남긴 기록을 근거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올해 12월에 끝난다고 한다.
올해 초 미국의 한 여론조사기관 발표를 보면 전 세계 인구 10%가 이런 마야력에 근거를 둔 지구 종말을
믿는다고 한다.
일련의 세계문명전을 기획 중인 국립중앙박물관이 그 일환으로 터키 이스탄불전을 끝냄과 동시에 아메리카
대륙의 마야문명을 소개하는 특별전을 3일 개막한다.
일반 개막은 이튿날인 이번 '마야 2012' 기획전은 오는 10월28일까지 상설전시실 중 특별전시실에서 멕시코
팔라시오 칸톤 박물관(Museo Palacio Canton)과 과테말라 국립고고민족학박물관(Museo Nacional de Arqueologia y Etnologia) 두 기관에서 빌린 관련 유물 20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특별전은 한국이 두 나라와 수교한 지 50년이 된 일을 기념하는 뜻을 담았다.
기획전 주제인 마야문명은 기원전 1천500년 전 무렵부터 기원후 1천500년 무렵까지의 약 3천 년 동안
메소아메리카의 열대 밀림에서 꽃 피운 고대 문명을 일컫는다.
마야인은 금속기와 바퀴 등을 사용하지 않고도 피라미드와 같은 기념비적인 거대 건축물을 만들었으며,
정교하고 복잡한 문자 체계를 지녔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는다.
육안만으로 정밀한 천체 관측 기록을 남기기도 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근대 이전 가장 정확한 달력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번 특별전은 이런 문명을 구가하다가 갑자기 사라진 마야문명을 멕시코와 과테말라의 2개 테마로 나누어
소개한다.
'마야 인 멕시코(MAYA IN MEXICO)'에서는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서 수습한 마야 유물을 중심으로 마야인의
세계관과 신화, 마야력 등을 소개하는 데 집중한다.
이 코너에 선보이는 유물 중에는 태양신 '킨(Kin)'을 표현한 향로가 있다.
마야어에서 킨이란 날(日), 시간, 태양을 의미한다. 태양신 킨은 마야의 중요한 신 중에서도 삶의 창조자로서
마야시대 이래 현재까지 마야인의 주요 의식을 주관하는 신으로 꼽힌다.
킨이 인간의 모습으로 표현될 때는 신성한 방향(동-서-남-북-중앙)을 표현한 목걸이를 한다.
2부 '마야 인 과테말라(MAYA IN GUATEMALA)'에서는 이 지역 마야 유물을 통해 태동부터 쇠퇴기까지
마야문명의 변천과 그들의 삶과 예술을 보여주고자 한다.
대표 유물로는 마야인의 뛰어난 세공기술을 보여주는 '죽음의 신'이 꼽힌다.
이 유물은 자개를 오려붙여 수척한 모습을 한 죽음의 신을 표현했다.
특별전 개최 장소가 특별전시실이 아니며, 두 나라와 우리의 수교 반세기를 기념한다는 취지에서 관람요금은
없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