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마존 원주민 학살 정보 불충분"
2012.09.04
아마존 원주민 집단 살해 보도와 관련해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정부가 구체적인 정보를 확인하지 못했다.
브라질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은 베네수엘라 정부 발표와 언론 보도 내용을 인용, "원주민 학살
보도는 근거가 없거나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원주민 담당 부처의 니치아 말도나도 장관은 조사팀이 현지에서 원주민들을 상대로 대면조사를
통해 진상 조사를 벌였으나 학살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달 30일 목격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브라질인들로 추정되는 금 채굴업자들이 지난
7월 브라질-베네수엘라 접경지역의 베네수엘라 쪽 마을인 야노마미에 불을 질러 원주민 80명을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원주민 가운데 3명은 사냥을 나간 덕분에 살아남았다고 BBC는 전했다.
야노마미 원주민 후원단체인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은 사건이 오지에서 발생하는 바람에 외부세계에 알
려지기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BBC 방송의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뒤인 지난달 31일부터 현장조사를 벌였다.
브라질 정부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주재 조제 안토니오 마르콘데스 데 카르발료 브라질 대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공동조사를 베네수엘라 당국에 공식 요청했다.
한편, 원주민 권익 운동가인 크리스티나 하베르캄프는 원주민들의 주장대로 살인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당국이 조사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야노마미 원주민들은 일반적으로 죽음에 대해 거론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소개하면서 주민들이 피해
사실을 밝히기를 거부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조사팀이 피해를 본 주민 공동체를 찾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은 "아마존 삼림을 공유하는 국가들은 원주민 거주지역에서 불법적으로 자행되는
채광과 벌목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