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대통령 "보호주의 고수할 것"
2012.09.05
달러화 사용 억제…'페소화 경제' 실현 의지 강조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반발에도 보호주의 정책을 밀고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전날 1천여 명의
기업인과 주지사, 시장, 의원들이 참석한 '산업의 날' 기념식에서 "아르헨티나 경제를 위해 보호주의
조치들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브라질과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비난을 무릅쓰고 수입장벽을 높일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수입대체 산업 육성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어 "모든 거래에서 미국 달러화가 아닌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이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해 일반인의 달러화 사용을 막고 '페소화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자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달러화 국외유출 억제 필요성 등을 내세워 반덤핑 조치,
최저수입가격제, 수입쿼터제 등을 적용해 수입장벽을 높여왔다.
지난 2월부터는 수입사전허가제를 도입해 수입을 강력하게 규제하면서 다른 국가의 불만을 사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보호주의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측근이자 '미스터 보호주의자'로 불리는 기예르모
모레노 국내무역부 장관이 주도하고 있다.
한편, 보호주의를 둘러싸고 아르헨티나와 마찰을 빚는 국가는 20여 개국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일본, 미국에 이어 멕시코도 아르헨티나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보호주의 차원에서 지난 4월 스페인 다국적 에너지 회사 렙솔(Repsol)의 자국 내
자회사인 YPF를 일방적으로 국유화하기도 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