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코카인 여왕' 피살돼
2012.09.05
'갓마더', `코카인 여왕' 등으로 불릴 정도로 악명이 높았던 콜롬비아 마약 거래상 출신 여성이 전성기시절
상대를 제압할 때 애용하던 방식으로 피살됐다.
콜롬비아 경찰은 4일(현지시간) 마약거래상 출신인 그리셀라 블랑코(69)가 전날 콜롬비아 메델린의 노천
정육점에서 오토바이를 탄 사람으로부터 머리에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살해범을 추적하는 등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일단은 복수극으로 보고 있다.
블랑코는 1970년대와 80년대 콜롬비아 마약 갱단 역사상 가장 공포를 불러일으켰던 인물 중 하나였다.
블랑코가 개발한 미국과 콜롬비아 간 코카인 밀수 통로는 그녀를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 중 한 명으로
만들었다.
또 마약을 감추기 위해 속옷에 비밀주머니를 이용하는 방법 또한 그녀가 처음 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벌어진 마약 집단 간 유혈극으로 '코카인 여왕'이라는 별칭을 얻었으며, 미국에서 거의
20년 복역한 뒤 2004년 콜롬비아로 추방됐다.
한창 갱단 두목으로 활동하던 시절에는 250명 이상에 대한 살인을 지휘하기도 했다.
이번처럼 오토바이 운전자를 살해에 이용하는 방법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갱단이 대표적으로 쓰던 살해
방식이었다.
그러나 잔혹했던 인생사만큼 그녀의 가족들은 불행한 최후를 마쳤거나 어려운 사정에 있다.
3명의 남편이 있었으나 그들 모두 마약에 연루된 폭력으로 숨졌고, 후계자인 아들은 현재 미국 마이애미에서
코카인 거래 혐의에 직면해 있다.
블랑코에 대한 이야기는 기록영화로도 만들어지기도 했다.
(보고타 AP·d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