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전 대통령, 정치 활동 재개 (9.6)
관리자 | 2012-09-06 | 조회수 : 942
파라과이 전 대통령, 정치 활동 재개
2012.09.06
남미공동시장 회원국 방문…내년 선거에서 명예회복 노려
파라과이의 페르난도 루고 전 대통령이 정치활동을 공식적으로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의회의 탄핵으로 대통령직에서 쫓겨난 이후 처음으로 인접국 방문에 나서는가 하면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정치적 행보를 넓히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루고 전 대통령은 수일 안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은 우루과이를 방문했다.
루고 전 대통령은 외국에 거주하는 지지자들의 요청에 따른 방문이라고 밝혔으나 정치활동 재개를 위해
인접국 정부의 협력을 얻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은
루고 전 대통령의 탄핵에 강한 불만을 표시해 왔다.
의회의 탄핵이 30시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데다 루고 전 대통령에게는 소명의
기회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 정상의 주도로 파라과이는 내년 4월21일 선거 때까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남미국가연합 회원국
자격이 정지됐다.
루고 전 대통령은 페데리코 프랑코 현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프랑코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정치적·이념적 박해를 가하고 있으며, 이전 정부와 가까운 공직자 2천여 명을 해고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루고 전 대통령은 내년 4월 선거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애초 상원의원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통령 후보로 나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내년 선거에서는 정-부통령과 주지사, 의원 등을 선출하게 된다.
파라과이 내 20개 정당과 정치·사회 단체로 구성된 좌파정당연합은 지난달 말 루고 전 대통령을 새 대표로
선출했다.
가톨릭 사제 출신의 루고 전 대통령은 빈민구제 활동을 통해 얻은 빈곤층과 노동자, 농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2008년 4월20일 대선에서 40.5%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