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내전 한복판서 한식 이색풍미 선봬>
2012.09.10
'포파얀 음식축제' 주빈국 참가해 호평
중남미 최대 좌익게릴라가 활동하는 콜롬비아에서 한국이 최고 음식 축전의 주인공으로 나서 이색적인
풍미를 선보였다.
9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한국은 콜롬비아 남부 카우카주(州) 포파얀에서
6일부터 나흘간 열린 음식축제에 주빈국으로 초청돼 다양한 한식을 선보이며 이국의 맛과 멋을 알렸다.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요리사 5명은 7일 '주빈국의 날' 오찬으로 삼색전과 잡채, 불고기,
소꼬리찜, 수정과 등 한식의 고유한 특징을 살린 음식을 내놔 참가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음식 축제가 열린 포파얀시는 게릴라의 공격으로 인해 치안이 매우 불안한 곳으로 행사가 열리기 불과
일주일 전에도 시내에서 폭탄 공격이 발생해 6명이 부상하고 가옥 100여채가 피해를 본 대표적 위험도시다.
한국대사관은 한식 외에도 전통주와 전통차를 선보이고 '매운 김치 시식대회'도 열어 큰 관심을 끌었다.
매운 김치 시식대회에는 고춧가루가 잔뜩 묻은 음식을 선호하지 않는 콜롬비아 현지인들이 예상을 깨고
김치맛을 보러 몰려들면서 행사 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대사관 관계자가 전했다.
특히 주빈국의 날 마지막 행사로 마련된 재즈 피아니스트 진보라 씨의 공연에서는 한국과 중남미의
선율을 한데 묶은 곡이 울려 퍼지며 객석에 자리한 청중 800여명의 기립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한편 음식 축전에 참가한 전주시는 포파얀시, 스웨덴 외스터순드시(市)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세
도시간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