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쿠바 반체제 인사 단식투쟁 돌입
2012.09.11
저명한 쿠바 반체제 인사가 정부의 반체제 운동 탄압을 비판하며 동료 12명과 함께 10일(현지시간)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쿠바 반체제 운동의 주역으로 꼽히는 마르타 베아트리스 로케(67)는 최근 몇 달 동안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정부의 탄압이
가혹해졌다고 비난하면서 이를 국제 사회에 알리고 정부의 학대 행위를 중단시키고자 단식투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로케는 "하루 하루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탄압 행위는 참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당뇨를 앓는 로케는 단식투쟁 기간 약물치료는 받지 않은 채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물로 버티겠다고 선언했다.
로케는 또 1년간의 징역형을 마친 또 다른 반체제 인사 호르헤 바스케스에 대한 석방이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그를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바스케스도 교도소에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고 로케는 전했다.
로케는 국가 공무원 출신 경제학자로 1989년 반체제 전선으로 돌아섰다.
그는 2003년 쿠바 정부가 반체제 인사 75명을 무더기로 구금했을 당시 국가의 독립성과 영토 보존에 반하는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20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가 이듬해 건강상의 이유로 풀려났다.
로케와 같은 쿠바 내 반체제 인사의 규모는 작지만 이들의 정부 반대 운동은 미국 등 다른 나라로부터 지지를 받는다.
반면 쿠바 정부는 일반적으로 이들을 미국 정부의 사주를 받은 '앞잡이'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번 단식 투쟁에 대해서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아바나 AP·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