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볼리비아 코카잎 재배면적 감소세"
2012.09.18
볼리비아의 코카잎 재배 면적이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브라질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이날 발표한 자료를 통해 볼리비아의 코카잎 재배 면적이 2010년 3만1천㏊에서 지난해는 2만7천200㏊로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UNODC의 볼리비아 책임자인 세자르 게데스는 코카잎 재배 면적이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사실을 언급하면서 "보고서는 투명하고 독립적으로 작성됐다"고 강조했다.
2006년 초 집권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코카잎 재배 양성화 정책을 도입했으며, 이에 따라 코카잎 불법재배와 코카인 생산·유통량이 급증했다.
UNODC 자료 기준 2010년 말 현재 코카잎 재배면적은 콜롬비아 6만2천㏊, 페루 6만1천200㏊, 볼리비아 3만1천㏊ 등이다.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는 세계 3대 코카인 생산국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국제사회를 상대로 코카잎 씹는 행위를 안데스 지역의 전통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 왔다.
코카잎은 볼리비아를 비롯한 안데스 지역에서 3천여 년 전부터 재배됐으며 현지 주민들에게 '신성한 풀'로
인식돼 종교의식에도 사용된다.
안데스 지역에서는 코카잎 씹는 행위가 일반화돼 있으며 차, 술, 식용 분말, 치실 등의 원료로도 사용되고 있다.
유엔은 지난 1961년 볼리비아, 페루, 콜롬비아 등 안데스 지역 국가에서 재배되고 있는 코카잎을 향정신성
식물로 규정했고 2007년에는 볼리비아 정부에 코카잎 씹는 행위를 금지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