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에너지 카메라, 처음으로 눈 뜨다 (9.18)
관리자 | 2012-09-18 | 조회수 : 884
암흑에너지 카메라, 처음으로 눈 뜨다
2012.09.18
80억 광년 떨어진 은하서 출발한 빛 포착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세로 톨롤로 산정에 세워진 세계 최강의 암흑에너지 카메라(Dark Energy Camera)에
처음으로 먼 은하의 영상이 포착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7일 보도했다.
국제 암흑에너지 연구단(DES)은 전 세계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8년 걸려 설계하고 제작·건설한 DEC가
지난 12일 80억 광년 떨어진 은하에서 출발한 빛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이 빛에 물리학 최대의 수수께끼인 우주의 팽창 가속도에 대한 답이 들어 있을지 모른다면서 "암흑에너지 연구를 통해 우주의 팽창 속도가 빨라지는 이유를 보다 잘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DEC를 통해 처음으로 빛을 포착한 것은 우주 변방 탐사의 새 시대를 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DEC는 미국 일리노이주 바타비아에 있는 에너지부 산하 페르미 국립가속기연구소에서 제작돼 칠레 세로
톨롤로 미주(美洲)천문대(CTIO)의 빅토르 블랑코 망원경에 장착됐다.
CTIO는 미국 국립광학천문대(NOAO)의 남부 지부이다.
DEC는 최고 80억 광년 거리에 있는 10만여 개의 은하에서 오는 빛을 포착할 수 있는 이 분야 최강의 카메라이다.
이 카메라를 구성하는 62개의 CCD(전하결합소자)는 극단적인 적색광선에 유례없이 민감하며 블랑코 망원경의 지름 4m짜리 집광(集光) 반사경과 함께 소행성에서 우주의 기원과 운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연구를 가능하게 해 주고 있다.
암흑에너지 연구단은 오는 12월 새 카메라의 테스트가 끝나면 이를 이용해 사상 최대 규모의 은하 자료수집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데이터를 이용해 은하단과 초신성, 대규모 은하 군집, 약한 중력 렌즈작용 등 암흑에너지에 관한 4개 분야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이들은 안데스 산맥의 청정한 대기 상태를 이용해 DEC로 천문학 관측사상 가장 선명한 영상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이 카메라는 테스트가 시작된 지 며칠 만에 탁월한 영상을 보내오고 있다.
연구단은 앞으로 5년에 걸쳐 전체 하늘의 8분의1, 즉 5천 평방도에 걸쳐 상세한 영상을 확보해 3억개의 은하와 10만개의 은하단, 4천개의 초신성을 관측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