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美 보호주의 비난 수용 못 해"
2012.09.22
외교장관, 美 무역대표에 반박 서한
브라질 정부가 자국의 관세 인상 조치를 보호주의로 몰아붙인 미국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외교부는 전날 밤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브라질은 달러화 약세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트리오타 장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차 양적 완화(QE3)를 통화 질서 왜곡으로 비판하면서
"헤알화 환율방어를 위해 합법적인 모든 대응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크 대표는 지난 19일 자로 파트리오타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브라질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관세 인상 방침에 대해 미국 정부의 강력하고 명백한 우려를 전한다"고 말했다.
커크 대표는 브라질이 단계적으로 관세를 잠정 인상하는 것이 "미국 수출에 심각한 충격을 주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브라질은 현재 10%대 초반인 100여 개 수입품목의 관세를 잠정적으로 1년간 25%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양적 완화는
보호주의"라고 지적하면서 "이것이 전 세계를 또 다른 통화전쟁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만테가 장관은 또 지난 18일 피에르 모스코비시 프랑스 재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는 "미국의 양적 완화 조치는 미국 경제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개도국에는 수출에 어려움을 가중한다"고 주장하면서 "브라질 정부는
이에 맞서 헤알화 환율방어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