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알림
정보/알림
중남미소식
공지사항
중남미소식
중남미포럼
주한중남미공관소식
공공 및 기업 오퍼
회원게시판
신간안내
K-Amigo (계간지)
구인/구직
중남미소식
베네수'대선 D-10 ②후보 면면과 정책 (9.27)
관리자 | 2012-09-27 |    조회수 : 973
<베네수'대선 D-10> ②후보 면면과 정책

2012.09.27

'산전수전' 겪은 軍출신 vs 40대 엘리트 정치인

국유화정책은 상반·사회복지 확대엔 공감

내달 대선에서 4선을 노리는 우고 차베스(58) 대통령과 이에 맞서는 야권 통합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40) 
미란다주(州) 주지사는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공통점도 없지 않다.

군 장교출신인 차베스가 실패한 쿠데타와 투옥 속에 대중적 인기를 얻으며 연거푸 대권을 거머쥔 '산전수전'의 정치인이라면 카프릴레스는 26세에 최연소 국회의원이라는 기록을 쓴 데 이어 차베스 측근을 꺾고 거대 
지자체 주지사에 오른 잘 나가는 엘리트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비교된다.

두 후보는 차베스의 전매 특허인 '국유화' 정책에서 입장 차이가 극명하다.

반면 교육과 의료시설 확대 등 지속적인 사회정책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공통분모도 찾아볼 수 있다.

◇4선 꿈꾸는 차베스 = 집권 14년째를 보내고 있는 차베스가 입에 달고 다니는 구호 중 하나로 '볼리바리안 
혁명'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과거 식민지 시절 남미를 해방시켰던 시몬 볼리바르 장군의 이름에다 베네수엘라식 사회주의 혁명이라는 말을 결합한 것으로, 차베스는 다음 6년을 재집권할 경우 '볼리바리안 혁명'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왔다.

베네수엘라가 독자적인 혁명의 길로 나아가 사회주의 건설을 완수하는 동시에 남미가 미국에 맞서 하나로 
뭉칠 수 있는 통합체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1954년 수도 카라카스 남서쪽 사바네타 마을에서 태어난 차베스는 넉넉지 못한 형편 속에 한때 화가와 야구 
선수를 꿈꿨지만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한 뒤로는 지도자로서 야망을 키우며 젊은 장교들을 중심으로 정치세력을 규합했다.

그가 1992년 군 동료, 지지자들과 일으킨 쿠데타는 비록 실패했지만 이는 정치인으로서, 연설가로서 대중 속에 차베스라는 인물을 각인하는 기회가 됐다.

2년간의 투옥 끝에 석방된 차베스는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섰고 1998년 저소득층과 빈민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첫 번째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제헌의회가 입안한 신헌법을 통해 실시된 2000년 대선에서 또 한 번의 압승을 거뒀고, 2002년 반대진영이 주도한 총파업과 군부 쿠데타 등에서 끈질기게 살아남으며 2006년 대선에서 또 한 번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는 2009년 대통령 등 선출 공직자의 연임제한 규정을 철폐해 스스로 종신 대통령의 길을 열었고, 이는 이번 
대선에 출마할 수 있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차베스의 장기 집권 배경으로는 최대 지지층인 빈민들에 대한 확실한 공약이행이 꼽힌다.

여러 사회적 프로그램을 통해 무상의료와 교육을 지원하고, 이런 과정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빈민층에게 
'우리의 지도자'라는 인식을 심어줬다는 것이다.

반면 반대파들은 차베스가 정부 재정을 인기영합식 복지 정책에 쏟아부었고, 언론을 제멋대로 통제하고 있다며 '독재'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반복되는 기업 국유화는 국내 외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자칭 '사회주의자'이자 미국을 제국주의로 비난하며 중남미 반미 선봉에 서 온 차베스는 세계 제1의 
산유국이라는 이점을 활용해 다른 중남미 좌파국가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며 미국에 맞서는 연대를 구축하고 
있다.

차베스가 동지이자, 멘토, 영웅으로 추앙하는 피델 카스트로의 쿠바와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어 왔다.

하지만 그가 대선을 앞두고 겪은 '암투병'은 여전히 진행형으로 보인다.

쿠바에서 세 차례나 수술을 받았던 차베스는 올해 7월 '완치'를 선언했지만 건강상태에 대한 의구심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변화를 내건 대항마 카프릴레스 = "길은 있다. '진보의 버스'에 함께 하자"

올 2월 마흔의 나이에 베네수엘라 야권 통합후보로 선출된 카프릴레스가 프라이머리(예비선거)동안 지지자들에게 외친 말이다.

자신이 당선되면 지긋지긋한 차베스 집권 14년 동안 이어진 범죄와 가난, 부패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베네수엘라 야권은 2006년 대선에서 당별로 후보를 낸 탓에 똘똘 뭉친 차베스 지지자들 앞에서 지리멸렬한 
패배를 맛봐야 했다.

야권은 일찌감치 대선 후보를 통합키로 합의하고, 그 주인공으로 최연소 국회의원이자 국회 부의장을 지낸 
카프릴레스를 택했다.

차베스의 장기 집권을 끝장내기 위해서는 젊고 참신한 정치인이 중심이 된 확고한 '진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1972년생인 카프릴레스는 유럽계 이민자 후손으로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26세의 나이에 술리아주(州)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국회 부의장까지 올랐고, 2008년 미란다주 주지사 선거에서 차베스의 측근인 디오스다도 카베요를 누르고 주지사에 선출돼 전국적 지명도를 얻었다.

그는 브라질 대통령인 룰라 다 실바의 발전 모델을 따라 기업과 투자에 우호적이면서도 사회개발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실용 좌파적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차베스의 기업 국유화 정책에는 확고히 반대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그가 기업친화적 인물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미혼인 카프릴레스는 오토바이를 타고 빈민촌을 누비는 '현장형 민생정치'로 이미지를 알려왔고 젊은 외모와 
'스포츠광'적인 모습은 트레이드 마크로 꼽힌다.

그는 차베스 집권 동안 무상 의료가 확대된 것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극심한 범죄와 실업문제에는 강도 높은
 비판을 해 왔다. 대권을 잡을 경우 차베스로부터 이어받을 것은 이어받되 바꿔야 할 것은 뿌리부터 바꾸겠다는 입장이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목록
삭제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