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대통령 "인접국 내정간섭 지나쳐"
2012.09.29
남미공동시장·남미국가연합 회원 자격 정지 맹비난
페데리코 프랑코 파라과이 대통령이 남미 지역 국제기구들의 회원국 자격 정지 결정을 내정간섭으로 규정하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프랑코 대통령은 전날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남미국가연합의 회원국 자격 정지 결정을 비난하면서 "이는 불간섭 원칙을
위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코 대통령은 이어 "파라과이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의 주도로 메르코수르와 남미국가연합
회원국 자격을 정지당해 매우 어려운 처지에 빠졌다"면서 "이는 국제관례에도 어긋난 것"이라고 말했다.
파라과이 의회는 지난 6월 중순 발생한 경찰과 농민의 유혈충돌에 대한 책임을 물어 페르난도 루고 당시
대통령 탄핵안을 전격 발의했다.
하원과 상원은 30여 시간 만에 탄핵안을 통과시켰고, 프랑코 당시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그러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정상은 파라과이의 메르코수르 회원국 자격을 내년 4월21일 선거
때까지 정지시켰다.
남미대륙 12개국이 모두 참여하는 남미국가연합도 메르코수르와 같은 결정을 내리면서 파라과이는 남미
지역에서 사실상 고립됐다.
프랑코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메르코수르와 남미국가연합의 회원국 자격 정지
결정의 부당성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반 총장은 프랑코 대통령에게 내년 4월 선거 이전에 파라과이 내 모든 정치세력과 대화를 하기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