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내가 미국인이면 오바마에게 투표"
2012.09.10.01
내달 7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서 4선을 노리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인 '텔레벤'을 통해 방영된 인터뷰에서 "내가 미국인이었다면
오바마에게 투표했을 것"이라며 "오바마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빈민가에서 태어났다면 그도
차베스에게 표를 줬을 것으로 본다.
이것을 확신하며 그는 좋은 사람"이라고 주장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그는 또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를 극우파로 가리키며 오바마 대통령이 11월 6일 선거에서 극우파를
이기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미국을 제국주의로 규정하고 온갖 비난을 일삼아왔지만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베네수엘라가 이란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미국에 심각한 위협은 아니라는
오바마의 옛 발언을 두고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얘기한 것이라며 오바마를 감싸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7월 이같은 발언을 한 뒤로 미국 공화당 보수진영으로부터 '안이한 시각'이라는
맹공격을 받은 바 있다.
차베스와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중미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미주 정상회의에서 첫번째 만남을
가진 바 있으나 양국 간 갈등 관계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2010년 이후로 양국에 두 나라를 대표하는 대사(大使)가 없는 상황이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