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지방선거에 신통치 않은 '룰라 효과'
2012.10.02
지원유세 후보 10명 중 4명만 선두…집권당 '초조'
오는 7일 지방선거를 앞둔 브라질 정치권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지방선거 판세를 분석하면서 룰라 전 대통령이 지원하는 후보들이
예상보다 고전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룰라 전 대통령이 직접 지원유세에 나선 후보 10명 가운데 확실한 우위를 보이는 것은 4명뿐이며
다른 4명은 접전, 2명은 열세라고 전했다.
룰라 전 대통령이 지난 2010년 말 83%라는 높은 지지율 속에 퇴임했고, 2014년 대선에 출마하면 당선
가능성이 가장 큰 인물로 꼽힌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하라고 할 수 있다.
집권 노동자당(PT)은 브라질 사상 최대의 비리 스캔들로 불리는 집권당의 야당 의원 매수 사건, 이른바
'멘살라웅(Mensalao)'에 대한 연방대법원의 공판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 정부(2003~2010년) 때인 2005년에 발생한 '멘살라웅'은 집권 노동자당(PT)이 법안 통과를
위해 야당 의원들을 매수한 사건이다.
뇌물수수와 돈세탁, 횡령 등이 총체적으로 얽힌 이 사건으로 우리나라의 국무총리에 해당하는 수석장관과
집권당 대표를 지낸 인사 등 38명이 기소됐다.
노동자당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의 개인 지지율은 77%, 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62%로 나왔다.
한편 룰라 전 대통령은 이번 주 다른 일정을 취소하고 상파울루 시장 후보로 나선 노동자당 후보를 지원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호세프 대통령도 야권의 비판을 무릅쓰고 지원유세에 나선다.
올해 브라질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5천569개 시의 시장과 시의원을 선출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