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란 핵개발 문제 군사적 해결 반대"
2012.10.16
이스라엘의 이란 대통령 접촉 중단 요구도 거부
브라질 정부가 이란 핵개발 계획 저지를 명분으로 하는 군사적 공격에 반대한다는 뜻을 확인했다고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날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방문한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교장관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행동에 반대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파트리오타 장관은 시몬 페레스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아비그도르 리버만 외교장관 등 이스라엘
정부 최고위 인사들을 만났다.
파트리오타 장관은 이란 문제와 관련해 군사적 공격을 포함한 모든 선택을 고려하고 있다는 이스라엘 정부의
주장에 대해 "브라질 정부는 합법적인 선택 외에 일방적인 행동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도 지난달 말 브라질리아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만나 "이란에
대한 어떠한 형태의 일방적인 개입에도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페레스 대통령은 브라질 정부에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의 접촉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으나
파트리오타 장관은 이를 거부했다.
브라질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 정부(2003~2010년) 때부터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2009년 11월 브라질을 방문했고, 그로부터 6개월 후에는 룰라 전 대통령이 이란을
답방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지난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개최된 유엔 지속가능 발전(리우+20)
정상회의 당시 호세프 대통령을 별도로 만나려고 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브라질 외교부는 두 정상의 회동이 호세프 대통령의 일정 때문에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파트리오타 장관은 이날 팔레스타인을 방문해 자치정부의 리야드 알 말리키 외교장관과 마무드 압바스
수반, 살람 파야드 총리, 사에브 에레카트 협상 대표 등을 만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