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팔레스타인 유엔 지위 승격 지지"
2012.10.17
외교장관 "팔레스타인 주권국가 건설이 중동평화 관건"
브라질 정부가 팔레스타인의 유엔 지위 승격을 지지했다.
16일(현지시간)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 등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전날 팔레스타인을 방문한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교장관은 "유엔에서 팔레스타인의 지위가 승격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파트리오타 장관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리야드 알 말리키 외교장관과 마무드 압바스 수반, 살람
파야드 총리, 사에브 에레카트 협상 대표 등을 만났다.
말리키 장관은 11월6일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나서 유엔 '옵서버 국가' 승격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지난해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신청했다가 부결되자 정회원국보다는 낮으나
바티칸과 같은 '옵서버 국가'로의 지위 승격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은 현재 유엔의 '옵서버 독립체'(observer entity) 지위를 갖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지위 승격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팔레스타인이 '옵서버 국가'로 승격하면
국제형사재판소와 같은 국제기구에 가입해 이스라엘의 점령 행위를 제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트리오타 장관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의 갈등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려면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도 지난 2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개최된 제3차 남미-아랍 정상회의(ASPA)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 주권국가
건설을 인정하는 것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파트리오타 장관은 지난 14일에는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방문해 시몬 페레스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아비그도르 리버만 외교장관 등 이스라엘 정부 최고위 인사들을 만났다.
파트리오타 장관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한편 이란 핵개발 계획 저지를
명분으로 하는 군사적 공격에 반대한다는 뜻을 확인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의 접촉을 중단해 달라는 이스라엘 측의 요구도 거부했다.
브라질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 정부(2003~2010년) 때부터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2009년 11월 브라질을 방문했고, 그로부터 6개월 후에는 룰라 전 대통령이
이란을 답방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