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남성 "볼리바르 머리카락 돌려줘" 차베스에 소송
2012.10.18
베네수엘라 정부 상대로 유품 반환 청구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한 남성이 베네수엘라 정부가 19세기 남미 독립영웅 시몬 볼리바르(1783∼1830)의
유품을 빌려간 뒤 돌려주지 않았다며 반환 청구 소송을 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리카르도 데벤고에체아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볼리바르의 머리카락과 문서, 자필 편지 등을 베네수엘라 정부가 빌려간 뒤 반환하지 않았다며 미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그는 소장에서 베네수엘라 정부가 2007년 볼리바르의 유해 진위와 사인을 가리기 위해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볼리바르의 유품들을 가져간 후 관련 조사를 마친 뒤에도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데벤고에체아는 볼리바르의 유품들은 자신의 선조가 직접 볼리바르에게서 받은 것이라면서 유품에 대한
소유권이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당시 개인용 제트기를 플로리다에 보내와 베네수엘라에 가서 한 달가량 머물렀다며
볼리바르의 유품을 반환받으려 지속적으로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볼리바르는 19세기 초 식민 지배자였던 스페인으로부터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를
해방시켜 남미의 독립영웅으로 불린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집권 초반 국명에 볼리바르라는 말을 새로 넣었을 정도로 볼리바르를
거의 숭배하다시피 하고 있으며 2010년 그의 유해를 발굴해 새로운 묘를 조성한 바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