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승리하면 브라질-이란 관계 청산 요구"
2012.10.20
브라질 신문 보도…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공론화 조건
다음 달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면 브라질에 이란과의 관계 청산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을 요구한 롬니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롬니가 대통령이 되면 브라질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문제를 공론화하는 대신 이란과의 관계를 재고하라는 주문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브라질의 안보리 진출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롬니는 공개적으로 논의할 뜻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롬니 정부가 출범하면 중남미 정책에서 브라질을 멕시코와 콜롬비아보다 우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질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 정부(2003~2010년) 때부터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2009년 11월 브라질을 방문했고, 그로부터 6개월 후에는 룰라 전
대통령이 이란을 답방했다.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도 "이란 핵개발 계획 저지를 위한 일방적인 군사적 공격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히는 등 이란을 두둔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지난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개최된 유엔 지속가능 발전(리우+20) 정상회의 당시 호세프 대통령을 별도로 만나려고 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브라질 외교부는 두 정상의 회동이 호세프 대통령의 일정 때문에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신문은 지난 17일 자에서 중남미 국가들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하든 롬니 후보가 승리하든 미국-중남미, 미국-브라질 관계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문은 그러나 롬니 후보의 승리보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는 것이 중남미 지역의 대체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