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생물다양성협약 지아스 사무총장
2012.10.21
"한국 총회, 나고야의정서 발효 이후 첫 총회 될 것"
브라울리우 페레이라 지소자 지아스 유엔 생물다양성협약(UNCBD) 사무총장은 2014년 한국에서 열릴
제12차 UNCBD 당사국 총회 전에 나고야 의정서(Nagoya Protocol)가 발효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아스 사무총장은 제11차 당사국 총회가 폐막한 지난 19일(현지시간) 총회장인 인도 하이데라바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많은 나라가 내년에 비준 절차를 마칠 것"이라며 이렇게
내다봤다.
나고야 의정서는 생물 유전자원을 이용할 나라가 제공하는 나라에 사전 통보해 승인을 받고 유전자원
이용으로 발생하는 이익을 합의에 따라 공유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50개 나라가 비준한 날로부터 90일 이후 발효되는데 현재까지 7개국이 비준했다.
지아스 사무총장은 차기 총회에서 육상ㆍ해양 보호구역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아이치 생물다양성 목표
(Aichi biodiversity targets)'를 순조롭게 달성하기 위한 의견도 주고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지아스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하는 이유는.
▲첫째는 생물다양성이 인류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자산이기 때문이다. 인간뿐 아니라 동물과 식물,
미생물에게도 가장 큰 자산이다.
우리는 이런 자산을 훼손할 권리가 없다.
또다른 이유는 공기나 물 등 모든 면에서 (인류가) 생물다양성에 의존하기 있기 때문이다.
--지구 차원에서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데 어려운 점은.
▲우리는 지난 나고야 총회에서 생물다양성 전략계획을 채택했다. 여기에는 20개 항목의 '아이치 생물다양성
목표'가 포함돼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환경단체나 환경 관련 부처를 뛰어 넘어 다른 부처, 특히 개발과 관련된 부처와
협력하는 일이 중요하다.
농업이나 수산업, 에너지 등은 생물다양성으로 인해 혜택을 받는 분야다.
다른 분야도 생물다양성을 지킬 책임이 있다. 환경뿐 아니라 다른 부분과 함께 통합을 이루는 일이 중요하다.
생물다양성 보호를 국가의 개발정책에 내재화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이는 빈곤퇴치와도 관련이 있는데 이것도 어려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차기 총회에서 논의할 내용은.
▲차기 총회는 2010∼2020 생물다양성 전략계획의 중간 시점에 열리기 때문에 중요하다.
생물다양성 보전의 전망에 대한 보고서도 발행될 것이다.
각국의 전략 이행이 어느 정도 진전됐는지, 어느 단계까지 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생물다양성은 지속가능한 개발과도 연관이 있다.
2015년까지 유엔은 새천년 개발계획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점검하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게 된다.
차기 총회는 또 나고야 의정서 발효 이후 첫번째 총회가 될 것이다.
아이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능력 배양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다.
아이치 목표를 위해 많은 나라가 생물다양성 전략계획을 개정하고 있고 차기 총회 때까지 마무리될 것이다.
--나고야 의정서의 비준과 발효 전망은.
▲차기 총회 때는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7개국이 이미 비준을 마쳤고 인도 역시 이번 회의 기간 비준을 했다.
12개국이 비준의 최종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많은 나라가 내년에 비준 절차를 마칠 것으로 예상한다.
유럽연합(EU)의 경우 나고야 의정서 비준이 법적 체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에 들어간 상태다.
유럽의 많은 나라가 비준에 필요한 준비를 마쳤고 아프리카도 최종 절차를 밟을 채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나고야 의정서의 비준과 발효는 매우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가 있다.
토착민이나 다른 분야, 특히 바이오산업과 농업 분야의 이익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많은 논의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유전자원 활용을 둘러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협력을 이끌어낼 방안은.
▲나고야 의정서는 아주 균형잡힌 접근법이다.
개발도상국이든 선진국이든 유전자원을 제공하는 국가가 될 수도, 이용하는 국가가 될 수도 있고 둘 다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고야 의정서 자체가 협력을 끌어내는 데 있어서 근간이 된다.
(하이데라바드=연합뉴스) 김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