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사하는 사람' 설치 조각가 유영호
2012.10.25
"전 세계 1천 곳에 설치 목표"
"한국인의 따뜻하고 정중한 마음으로 세계와 소통하고 싶습니다."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 6m 크기 조형물 '인사하는 사람'을 기증한 조각가 유영호(47) 씨는
24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만나 작품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인사하는 사람'은 한국인의 정중한 인사 예절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전 세계가 문화적·
인종적 차이를 뛰어넘어 소통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 작품이 담은 의미는 무엇인가.
▲ 한국인의 정중한 인사법이 가진 철학적 의미를 최대한 단순화해 전달하고 싶었다.
누구나 보편적으로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작품으로 한국인의 마음을 전하려고 했다.
'인사하는 사람'의 모습은 단순하지만, 의미는 되새길수록 커진다.
인사를 통해 개인 간, 문화 간, 인종 간, 국가 간, 인간과 자연 간에 소통하고 교감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 첫 설치 장소로 우루과이를 선택한 이유는.
▲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우루과이는 지구의 끝이자 새롭게 시작하는 곳이라 여겼다.
작업을 시작할 때 이왕이면 우리와 가장 먼 나라부터 시작하자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지구 곳곳에 '인사하는 사람'을 세우겠다는 선언적 의미도 있다.
우루과이 국민에게 한국에 대한 관심과 친밀감을 느끼게 하고 한국적인 인사에 낯선 그들에게 우리의
정서를 알리려고 했다.
미래 세대의 양국 젊은이들이 지구 반대편에 있는 미지의 나라에 대한 이해를 키워주고 싶은 소망도 담았다.
-- 진행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 거리가 멀고 의사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잦았다.
우리 외교부와 현지 대사관의 도움으로 3년 만에 작품을 설치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기쁜 일이다.
어떤 프로젝트도 첫 작품이 중요하다.
다음 작업은 좀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 전 세계 1천 곳에 '인사하는 사람'을 설치하는 것이 목표다.
두 번째 작품은 우리나라의 비무장지대(DMZ)를 생각하고 있다.
우루과이의 대척점인 우리나라에 2호 작품이 설치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후에는 분쟁지역이나 소외된 곳, 인류에게 의미가 큰 곳을 찾아갈 계획이다.
(몬테비데오<우루과이>=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