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반체제인사 구티에레스 메노요 사망
2012.10.27
피델 카스트로 정부 전복 기도…22년간 투옥
정부와 화해 시도했던 중도주의자
26일(현지시간) 쿠바의 유명한 반체제인사인 엘로이 구티에레스 메노요가 향년 77세로 사망했다.
구티에레스 메네요는 이날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동맥류로 숨졌다고 미국 남부 지역일간지인 '마이애미
해럴드' 등이 보도했다.
1934년 스페인 태생인 구티에레스 메노요는 1959년 쿠바 혁명에 참여했으나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과 별도로 활동했다.
그는 혁명 이후 카스트로와 갈라선 뒤 철저한 반(反) 카스트로 인사가 됐다.
1961년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반 카스트로 단체인 '알파 66'을 결성해 이 조직 내 군 지도자가 됐다.
그는 1964년 무장봉기를 일으키기 위해 쿠바로 돌아왔지만 당국에 적발돼 감옥에서 22년을 보낸 뒤인
1986년에 풀려나 고향인 스페인으로 돌아갔다.
오랜 투옥으로 눈 한쪽의 시력과 청력을 잃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티에레스 메네요는 이듬해 미국 마이애미로 다시 이주했고 2003년부터 쿠바에서 계속 거주하며
반정부인사로서 활동했다.
그는 한때 카스트로 정부를 뒤엎으려 노력했지만, 최근 10년간 정부와 대화를 시도했던 중도파 반체체인사로
분류된다.
이를 위해 그는 '쿠바의 변화'라는 단체를 세우기도 했다.
그는 2008년 피델 카스트로가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에게 권력을 넘겼을 때 쿠바의 공산당 일당 체제를
비난하며 민주주의의 부재를 개탄하기도 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