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통령 개각 단행…내년 선거 대비
2012.11.6
출마 의사 밝힌 각료 5명 교체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내년 11월 대통령 선거와 의회 선거를 앞두고 일부 각료를 교체했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피녜라 대통령은 내년 선거 출마 의사를 가진 각료 5명을 전날 교체했다.
이번 개각에는 보수우파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라우렌세 골보른 공공건설부 장관과 안드레스 알라만드
국방장관이 포함됐다.
골보른 장관은 2010년 지하 갱도에 갇힌 33명의 광부 구조작업을 진두지휘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골보른 장관은 피녜라 대통령이 이끄는 보수우파 연립정부의 한 축을 이루는 독립민주당(UDI)의 지지를 받고
있다.
알라만드 장관은 국가개혁당(RN) 소속으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우파 연립정부는 지난달 28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37%를 약간 웃도는 지지율을 기록해 43%를 얻은
중도좌파연합에 패했다.
콘세르타시온(Concertacion)으로 불리는 중도좌파연합은 사회당, 기독교민주당, 민주사회당, 급진당 등 4개
정당으로 이뤄졌다.
콘세르타시온은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대통령의 독재정권(1973~1990년) 종식을 명분으로 1988년 구성됐다. 피노체트 정권이 붕괴하고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후 20년간 집권하면서 민주주의 발전과 경제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10년 1월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우파연합 후보로 나선 피녜라 현 대통령에게 패해 정권을 넘겨주었다.
2008년 지방선거 패배 이후 4년 만에 재기에 성공한 콘세르타시온은 2013년 11월부터 시작하는 대통령·의회
선거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피녜라 대통령이 개각을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고 전열 정비에 나섰으나 내년 선거에서 보수우파 진영이 정권
재창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때 60%를 넘었던 피녜라 대통령의 지지율은 현재 20%대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부터 교육개혁을 요구하며 계속된 학생시위가 지지율 추락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