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관영언론 유명 기자, 스파이 혐의로 투옥 (11.16)
관리자 | 2012-11-16 | 조회수 : 955
쿠바 관영언론 유명 기자, 스파이 혐의로 투옥
2012.11.16
토레스, 비판적 보도로 유명…"정부가 실수 인정하게 될 것"
쿠바 공산당 기관지인 '그란마'에서 일해 온 유명 언론인이 스파이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고 투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쿠바 제2도시인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 그란마의 지역 특파원으로 일했던 호세 안토니오 토레스는
최근 스파이 혐의로 징역 14년을 선고받았다고 15일(현지시간) 미국 지역 일간지인 '마이애미
해럴드'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쿠바 반체제인사인 호세 다니엘 페레르가 자매지인 '엘 누에보 헤럴드'와 가진 인터뷰를
소개하면서 "토레스가 항소를 할 계획이지만 결과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레스는 작년 2월 체포돼 같은 해 6월 재판에 넘겨졌다.
쿠바 검찰은 당초 토레스에 대해 징역 15년을 구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페레르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임을 전제로 "토레스가 수도 아바나에 있는 미국 외교대표부의 우편함에
비밀정보가 담긴 CD를 놔뒀다"면서 토레스는 결백과 함께 정부가 자신을 감옥에 가둔 실수를 인정할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을 근거지로 한 인터넷 블로그인 '디아리오 데 쿠바'는 올해 초 토레스가 정부 인사와 군 목표물에
관한 정보를 담은 편지를 미국 외교대표부에 보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토레스가 체포되기 수 개월 전 정부 사업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를 냈던 게 이번 사건의 배경이
되지 않았겠느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토레스는 2010년 7월 그란마를 통해 산티아고주(州) 송수로관 공사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기사에서 '부패'라는 말대신 '실수'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사업에 책임이 있던 라미로 발데스
부통령 등 정부 관계자들의 해명도 충실히 반영할 정도로 중립적인 위치에서 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당시 토레스의 기사를 두고 이례적으로 공개적인 칭찬을 한 바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