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 문명권에 '지구 종말일' 관광객 몰려>
2012.11.21
오는 12월21일을 지구 종말일로 설정한 할리우드 영화 '2012'의 영향으로 중남미 마야 문명권에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2012'에서 지구가 홍수와 지진, 화산폭발로 멸망에 이르는 것으로 묘사돼 있는데 전문가들은
2012년은 5천200년을 주기로 하는 마야 역법에서 사이클이 끝나고 시작되는 시기로 종말과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마야 원주민의 후손들은 지구 종말일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정부와 관광업계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엉터리 종말론을 묵인하고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과테말라 원주민 지도자 알바로 포프는 "사람들이 할리우드 영화 때문에 마야 문명을 모르면서도
엉뚱한 해석을 했다"면서 "마야 문명에서 학자들은 예언자가 아니었다.
존재하지도 않는 예언을 근거로 하는 지구종말론은 있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과테말라 전체인구 1천500만 가운데 절반이 넘는 원주민들은 정부가 주도하는 행사와는 별도로
나름대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5개 도시와 신성시되는 6개 지점에서 기념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관광업계는 종말론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연말까지 200만명의 관광객이 과테말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년도에 비교해서 8%
증가하는 것이다.
정부 당국은 12월20일 13개 지점에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다음 날인 21일에는 오토 페레스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행사가 마야문명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티칼에서 TV생중계와 함께 진행된다.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있는 칸쿤 휴양지에서는 12월 두 번째 및 세 번째 주 호텔 예약이 90% 끝난
상태에 있다.
전년에는 81%였다고 한다.
칸쿤 휴양지에서 가까운 치첸 잇사 피라밋에서는 '마야 달력의 끝'이라는 타이틀로 행사가 열린다.
온두라스에 있는 마야 유적지 코판에서는 프로피리도 로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예정돼 있다.
엘살바도르 서부의 엘 타수말과 호야 데 세렌에서도 '별과 접촉을 시도하는' 빛의 행사가 열린다.
마야 문명은 서기 250년부터 900년까지 중남미에서 번창했으나 서서히 힘을 잃었고 16세기 스페인
정복자들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역사 뒤쪽으로 사라졌다.
(과테말라시티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