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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원주민 삶의 질 높이는 한인 시장 정흥원 (11.25)
관리자 | 2012-11-30 |    조회수 : 963
<페루 원주민 삶의 질 높이는 한인 시장 정흥원>

2012.11.25

한국 도움으로 보건소 건립, 상하수도 개선, 커피 수출

지난해 중남미 한인 가운데 처음으로 시장에 오른 정흥원(현지명 마리오 정·65) 페루 찬차마요 시장이 
한국을 찾았다.

'더 살기 좋은 찬차마요'를 만들기 위해 한국의 정부 기관, 기업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일정이었다.

내년이면 임기 4년의 반환점을 도는 정 시장은 2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로 확장, 병원 건립 등 
취임 전부터 주민을 위해 하고 싶었던 일이 하나둘 진행되고 있어 기쁘다"며 뿌듯해했다.

정 시장이 페루 수도 리마에서 동쪽으로 320㎞가량 떨어진 찬차마요에 정착한 것은 10여 년 전의 일이다.

1986년 아르헨티나로 이민한 뒤 1996년 페루 리마로 터전을 옮긴 그는 커피 산지로 유명한 찬차마요에 
관광차 들렀다가 이주를 결심했다.

"제가 경북 점촌 출신인데 찬차마요의 모습이 1970~80년대 고향의 모습과 아주 비슷하더라고요. 
인구의 절반 이상이 하루 1천 원 미만의 돈으로 살아가는 빈곤한 지역입니다. 한국인도 찾아볼 수 없었지요."

그곳에서 생수사업과 식당업을 하던 그는 산사태로 집을 잃은 이재민, 수술이 필요한 암 환자, 화재 피해자 등 
주민의 딱한 사연을 접할 때마다 과거 어렵게 지내던 시절을 기억하며 내 일처럼 도왔다.

그렇게 점차 주민들의 신임을 얻어 2010년 시장 선거에서 4선을 노리던 당시 시장을 크게 따돌리고 시장에 
당선된 것이다.

"그동안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며 신뢰를 쌓은 것도 있지만 제가 한국인이라는 사실도 당선에 크게 도움이 
됐죠.
우수한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으로 현지에서 한국의 이미지는 아주 좋습니다. 
일본계 후지모리 대통령 시절 일본이 페루를 많이 도와준 기억도 있어 외국인 정치인에게 거부감도 없고요."

실제로 그는 당선 이후 한국과의 협력 관계를 통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정 시장의 요청에 따라 타당성 조사를 거쳐 내년부터 2016년까지 총 250만 달러를 
들여 찬차마요 시 페레네 지역에 보건소를 새로 지을 예정이다.

"인구 20만 명의 찬차마요 시에는 25년 된 보건소와 낡은 보건지소 하나씩이 고작이어서 보건의료 환경이 
아주 열악합니다. 
특히 2만3천여 명이 사는 페레네 지역에는 의료시설이 하나도 없고요. 
KOICA의 도움으로 의료시설이 들어서면 의료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입니다."

찬차마요 주민의 주요 소득원인 커피의 판로 개척에도 앞장섰다.

한솥도시락은 정흥원 시장과 기부를 통해 인연을 맺은 것을 계기로 찬차마요에서 나는 유기농 커피를 수입해 
커피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정 시장은 시 차원에서 커피 품질을 적극 관리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현지의 열악한 상하수도 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현지 기술자 6명이 정 시장과 함께 들어와 일주일간 
서울시에서 기술 연수를 받고 있다.
커피 농장까지 가는 도로를 정비하기 위해 페루 정부의 예산을 확보한 것도 취임 이후 공적 가운데 하나다.

25일 귀국하는 정 시장은 "아직 임기 중반이라 재선 여부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다"며 "남은 재임 기간 
찬차마요 지역에 최초로 대학교를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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