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기후변화기금 수혜자 알고 보니 대기업"
2012.12.6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빈곤층 대신 에너지 기업만 이득
영국의 기후변화기금 수혜자는 엉뚱하게도 에너지 분야 대기업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인들이 내놓는 세금이
지구 온난화로 고통받는 빈곤층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고 5일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18차 기후변화협약에서 지구온난화로 피해를 본 국가에 2년간
약 20억파운드(약 3조5천억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한 것이 그 예다.
그러나 영국 사회단체인 세계발전운동(WDM)은 최근에 세계은행(WB)을 통해 개도국 청정에너지
사업에 투입된 영국의 기후변화 기금이 태양광 패널과 풍력발전 터빈을 만드는 대기업에 흘러들어
갔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영국 기후변화기금 1천만파운드는 멕시코 오악사카주(州)의 풍력 발전소에 필요한 터빈
구매에 사용됐다. 이 발전소는 프랑스 에너지 기업인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운영한다.
WDM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기도 지역 주민이 아닌 월마트가 사용하며 발전소 부지 사용도
소유주의 동의를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WDM의 알렉스 스크리브너는 "영국 정부가 기부변화기금을 조성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자금의
운용방향 측면에서 따지면 일을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 정부는 스스로 기후변화 논의에 진전이 있음을 보여주려 하지만 그 논의가 친기업적이라는
사실을 숨긴다"고 꼬집었다.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