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대통령 "아사드 망명 배제 못 해"
2012.12.11
브라질 신문 회견…시리아 정부 고위인사 방문 인정
에콰도르 대통령이 시리아 정부 인사들에 대한 정치적 망명을 허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혀 주목된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포함한 시리아 정부 인사들에 대한 망명 허용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회견은 코레아 대통령이 지난 7일 브라질리아에서 개최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 참석한
동안 이루어졌다.
코레아 대통령은 아사드 대통령 측과 망명과 관련해 대화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에콰도르에 망명을
요청하는 사람의 의사는 인권보호 차원에서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파이잘 알 미크다드 시리아 외무차관이 2주 전 에콰도르 수도 키토를 방문한 사실도
확인했다.
미크다드 차관은 에콰도르 외에 쿠바와 베네수엘라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는 지난 5일 아사드 대통령이 남미에서 망명처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사드 대통령 측은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시리아 유혈 사태를 끝내도록 안전한 망명을 돕겠다고
제안하자 "시리아에서 살고 죽을 것"이라며 일축한 바 있다.
한편 브라질의 또 다른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아사드 대통령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인
부사이나 샤반이 지난달 말 브라질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비밀리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날 보도했다.
샤반은 브라질에서 활동하는 시리아 출신 기업인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시리아 정부 인사와 자금을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로 보내는 문제를 협의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