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수술' 차베스, 고난의 회복 과정될 것"(종합)

2012.12.13

마두로 부통령 "국민이여, 계속 기도해달라"

내년 1월 10일 취임식 참석 여부 '안갯속'

11일(현지시간) 쿠바에서 암 수술을 받은 우고 차베스(58)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고난의 
회복과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12일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고 
차베스가 받은 수술은 복잡하고, 어려웠으며 까다로웠다"면서 "수술 후 과정도 마찬가지로 
복잡하고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건강 회복을 위해 국민이 기도를 계속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성명 발표장에는 차베스와 함께 쿠바에 갔다가 돌아온 라파엘 라미레스 석유장관과 
디오스다도 카베요 국회의장도 참석했다.

마두로 부통령은 라미레스, 카베요와 함께 이날 새벽까지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고 전하기도 했다.

마두로 부통령은 전날 밤 성명에서는 차베스가 조만간 '수술 후 단계'에 들어가며 이는 
며칠 정도 걸리게 될 것이라며 정부가 대통령 건강과 관련한 '일일 보고'를 내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차베스가 언제 베네수엘라로 돌아올 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마두로의 성명내용은 차베스가 향후 회복과정에서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내년 1월 10일 열리는 집권 4기 취임식 참석 여부가 보다 
불투명해지게 됐다.

이날 에르네스토 비예가스 베네수엘라 통신정보장관은 차베스가 취임식 이전에 회복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면서도 "그렇지 못할 경우 상황을 이해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베네수엘라 헌법은 6년 임기의 대통령이 임기 시작 4년 내에 사망하거나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될 경우 30일 안에 재선거를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선거가 치러지면 차베스가 쿠바로 떠나기 앞서 유고 시 후계자로 지목한 마두로 
부통령이 야권 후보와 대권을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차베스 지지자들은 11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등 각지에서 대규모 미사와 
촛불집회를 열어 차베스의 건강회복을 기원했다.

니카라과와 에콰도르, 멕시코 등 중남미 각국 정부도 공개 성명을 내 차베스의 이른 
회복을 바란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차베스가 입원한 병원은 과거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전 의장이 치료를 받았던 
곳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쿠바와 베네수엘라 의료진 외에도 다른 국가에서 온 전문가들이 
암 치료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