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차베스 쾌유 기원"…자국서 치료 제의
2012.12.14
브라질 정부가 암 수술을 받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하면서 자국에서
치료를 받으라고 제의했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외교장관은 지난 10일부터 베네수엘라
외교부와 접촉을 계속하면서 차베스 대통령의 병세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파트리오타 장관은 이어 차베스 대통령에게 브라질 상파울루에 있는 시리오-리바네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제의했다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처음 암 진단을 받은 직후 니콜라스 마두로 외교장관을 브라질에 보내 병원
여건을 파악하도록 한 바 있다.
그러나 차베스 대통령은 브라질 대신 쿠바를 택했으며 지금까지 4차례 수술을 받았다.
시리오-리바네스 병원은 남미에서 최고 수준의 의료진과 의료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8월 페르난도 루고 전 파라과이 대통령이 암의 일종인 림프종 치료를 받았다.
2010년 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도 같은 병으로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말 후두암 진단을 받고 나서 이
병원에서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거쳐 완치 판정을 받았다.
베네수엘라 언론인 넬손 보카란다는 차베스 대통령이 시리오-리바네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로
하면 브라질, 쿠바, 베네수엘라, 러시아의 의료진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11일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네 번째 암 수술을 받은 차베스 대통령이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인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수술이 성공했다고 밝혔으나 차베스 대통령의 건강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차베스 대통령이 내년 1월10일 취임식 전에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브라질 대통령실의 마르코 아우렐리오 가르시아 외교보좌관은 차베스 대통령이 1999년 집권 이래
가장 심각한 상황을 맞았다고 언급하면서 그가 건강 문제 때문에 대통령직을 물러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