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유명 관광도시서 약탈 행위 발생
2012.12.21
"치솟는 물가와 빈곤 확산 때문"…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 위기
아르헨티나의 유명 관광도시에서 대규모 약탈 행위가 벌어졌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남부 리오 네그로 주(州) 산 카를로스 데 바릴로체
시에서 전날 주민 수백 명이 슈퍼마켓에 몰려가 기물을 부수고 물건을 훔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복면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주민들은 식료품과 가전제품, 의류, 냉장고 등 닥치는 대로 물건을 털었다.
약탈 행위는 산 카를로스 데 바릴로체 시 외에 로사리오 시와 캄파나 시에서도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악화하자 리오 네그로 주 정부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에게 지원을 요청했으며, 연방정부는
400여 명의 경찰을 출동시켰다.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진압에 나서자 주민들은 돌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주민들의 약탈 행위는 치솟는 물가와 빈곤층 확산 때문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정부 산하 통계기관인 국립통계센서스연구소(Indec)는 올해 연간 인플레율을 9%로 예상했다.
그러나 민간 경제 전문가들은 인플레율이 최소한 25%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Indec은 올해 빈곤율이 6.5%(230만명), 극빈층은 1.7%(60만명)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가톨릭대학은 최근 보고서에서 빈곤율이 21.9%(85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에는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최대 노동단체인 전국노동자총연맹(CGT)이 주도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10만 명으로 추산된 시위대는 인플레 억제와 임금소득에 대한 세금 감면, 복지 확대 등을 요구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양대 노조인 CGT와 아르헨티나중앙노조(CTA) 주도로 전국적인 총파업이 벌어졌다.
노동계의 총파업은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 2010년 10월 말 사망)과 부인인
페르난데스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부부 대통령' 체제에서 처음 발생한 것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