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농업부문 또 충돌…24시간 파업
2012.12.27
아르헨티나 정부와 농업 부문이 또다시 갈등을 빚으면서 농업단체들이 24시간 파업에 들어갔다.
아르헨티나 농업단체들은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농산물 전시장 '라 루랄(La Rural)' 건물을
국유화하는 내용의 대통령 포고령에 반대해 26일(현지시간) 24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팔레르모 거리에 있는 이 건물은 1875년부터 전시장으로 사용됐다.
1991년까지 정부 소유였다가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 정부(1989~1999년)의 민영화 조치로 농업단체에
넘어갔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 정부는 '라 루랄'이 시가의 절반 가격에 매각됐다며 재국유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아르헨티나농업협회(SRA)의 루이스 미겔 에체베에레 회장은 '라 루랄' 재국유화가 지난
2008년부터 계속된 농업 부문과의 갈등에 대한 보복 조치라고 주장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인플레 억제 방안의 하나로 농축산물 수출을 줄이려고 2008년 수출 관련 세금을
인상하려 했으나 농업부문이 3개월간 파업과 시위를 벌이며 강력하게 반발하는 바람에 좌절됐다.
한편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 4월에는 스페인 다국적 석유기업 렙솔(Repsol)의 자회사인 YPF
지분 51%를 국유화했다.
YPF는 애초 국영회사였다가 메넴 전 대통령 정부 때인 1993년에 민영화됐고 1999년 렙솔에 인수됐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