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전직 경제장관 비리혐의 4년 징역형
2012. 12. 29
아르헨티나 법원이 비리 혐의로 기소된 전직 각료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2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일간지 클라린 등에 따르면 법원은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정부(2003~2007년)의 핵심 각료 중 한 명이었던 펠리사 미셀리(60·여) 전 경제장관에게 전날 징역 4년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또 미셀리 전 장관이 앞으로 8년간 공직을 맡지 못하도록 했다.
미셀리 전 장관에게는 불법 금융거래와 공문서 파기 등 혐의가 적용됐다.
미셀리 전 장관은 지난 2007년 6월 말 자신의 집무실에 딸린 화장실에 미화 3만1천 달러와 10만 아르헨티나 페소(약 3만5천 달러)를 숨긴 사실이 연방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야권은 뇌물수수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으며, 이 사건은 '화장실 게이트'로 불리며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정부의 도덕성에 큰 흠집을 남겼다.
야권과 언론의 끈질긴 공세로 아르헨티나 사상 첫 여성 경제장관으로 주목을 받았던 미셀리는 결국 그해 7월16일 사임했다. 미셀리는 한때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도 거론됐으나 '화장실 게이트' 때문에 좌절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셀리는 현재 아르헨티나의 대표적 인권단체인 '5월 광장의 어머니들'에서 일하고 있다. '5월 광장의 어머니들'은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과 부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기도 하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