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파라과이 前대통령, 상원의원 출마 확정

2013/1/3

4월21일 대선-총선 시행

보수우파 주도의 의회 탄핵으로 축출된 페르난도 루고 전 파라과이 대통령이 오는 4월 선거에서 상원의원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이날 에콰도르 수도 키토를 방문한 루고 전 대통령은 좌파연합 '프렌테 과수'(Frente Guasu) 소속으로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라과이에서는 오는 4월21일 정·부통령과 주지사, 상·하원 의원 등을 선출하는 대선과 총선이 시행된다.

대선에는 5~6명의 후보가 출마할 예정이다. 20여 개 정당과 정치·사회 단체로 구성된 좌파연합은 의사 출신의 아니발 카릴로를 대선 후보로 내세웠다.

남미대륙 12개국으로 이루어진 남미국가연합과 미주기구(OAS), 유럽연합(EU), 미국의 지미 카터 센터 등이 파라과이 선거에 참관단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과이 의회는 지난 6월 발생한 경찰과 농민의 유혈충돌에 대한 책임을 물어 루고 당시 대통령을 탄핵했고, 같은 달 22일 프랑코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이에 대해 남미국가연합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은 파라과이의 회원국 자격을 4월 선거 때까지 정지시켰다.

한편 루고 전 대통령은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과 만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건강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루고 전 대통령은 2년 전 암의 일종인 림프종 진단을 받고 나서 브라질 상파울루 시에 있는 시리오-리바네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2010년 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도 같은 병으로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은 2011년 10월 말 후두암 진단을 받고 나서 이 병원에서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거쳐 완치 판정을 받았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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