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야권 "차베스 건강 진실이 뭐냐"
2013/1/3
온라인서 "위중, 혼수상태" 등 루머 나돌아
측근들, 두루뭉술한 발표가 의구심 키워
암에 걸린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장기간 투병에 들어간 가운데 정부가 대통령 건강 상태에 대해 두루뭉술한 태도로 일관하자 야권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야권 통합체인 '민주통합원탁회의(MUD)'의 라몬 기예르모 아벨레도 의장은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정부 당국자들이 제공하는 정보는 불충분해 왔다며 "그들은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그는 "모든 징후는 차베스가 10일 열리는 새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정부가 신뢰를 주는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진실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벨레도 의장은 차베스가 쿠바에서 어려운 회복과정에 있음에도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등 차베스 측근들은 그간 쿠바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에 들어간 대통령의 몸 상태에 대해 추상적이고, 오락가락하는 내용을 전달해 와 야권으로부터 지속적인 불만을 들어왔다.
특히 2년 가까이 지속된 차베스의 암 치료와 관련한 병명은 물론 병세도 정확히 알려진 바 없어 얼버무리기로 일관해 온 정부 태도가 차베스의 건강을 둘러싼 악성루머의 진원지 역할을 해 왔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차베스가 위중한 상태에 있다는 소문은 물론 이미 '혼수상태(coma)'에 빠져들었다는 설이 나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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