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달러화 거래 규제로 부동산 매매 급감
관리자 | 2013-01-09 | 조회수 : 1250
아르헨티나, 달러화 거래 규제로 부동산 매매 급감
2013.1.9
중앙은행장 "올해도 외환시장 강력 개입"
아르헨티나에서 정부의 달러화 거래 규제 강화로 부동산 매매가 급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가 부동산 매매에서 달러화 사용을 금지한 지 1년여 만에 아파트와 주택, 토지, 상가 건물 등의 매매가 2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11월 대비 지난해 11월 부동산 매매는 43.5% 줄어들었다고 업계는 전했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부유층 거주지역인 레콜레타, 팔레르모, 벨그라노 구역에서 활동하는 한 부동산 전문가는 "달러화 사용이 금지된 이후 부동산 시장이 크게 침체했다"고 말했다.
달러화 사용 금지는 건설업과 부동산 업계의 일자리 감소를 가져왔다.ㅑ 지난 1년 사이 민간 건설업체에서 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업계의 해고 근로자는 3만5천명에 이른다.
부동산 전문 컨설팅 업체인 레포르테 이모빌리아리오는 "부동산 분야는 2003~2012년 아르헨티나 경제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달러화의 국외 유출을 막는다며 2011년 10월께부터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기업의 국외 송금을 억제하는가 하면 개인의 달러화 거래도 철저하게 통제했다. 해외 여행자에게도 소액의 달러화 매입만 허용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2007년 이래 국외로 빠져나간 달러화는 800억 달러에 달한다. 2011년에만 210억 달러가 국외로 유출됐다.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을 강화하면서 암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페소화의 환율은 배 이상 뛰었다.
그러나 메르세데스 마르코 델 폰트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해 말 기자회견에서 올해도 외환시장에 대한 강력한 개입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도 외환시장 개입 확대를 고수하겠다는 뜻을 확인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모든 거래에서 미국 달러화가 아닌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이용하도록 할 것"이라며 '페소화 경제' 실현 의지를 밝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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