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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이후' 美·베네수엘라 데탕트 무드 탈까
관리자 | 2013-01-11 |    조회수 : 1082
'차베스 이후' 美·베네수엘라 데탕트 무드 탈까

마약조직 퇴치·에너지 협력 '관계 재설정' 시도할듯

미국-중남미 반미블록 갈등에 균열 생길지 '주목'

암 투병중인 우고 차베스 대통령에게 사실상 유고가 생기면서 '차베스 이후'를 전제한 미국-베네수엘라의 관계 재설정(리셋·reset)도 거론되고 있다.

중남미의 반미(反美) '대표 주자' 처럼 비쳐온 차베스 대통령이 후임자에게 권력을 넘길 경우 집권 2기를 맞게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베네수엘라의 새 지도자 간에 관계 개선 노력이 뒤따를 것이라는 예상에 일단 힘이 실린다.

오바마 행정부가 초기에 대 러시아 관계에서 그랬던 것 처럼 양국이 서로 차이점을 인정하면서 의견일치를 지향하는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실용외교로 화해를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포스트 차베스' 지도자 '반미 카리스마' 탈피 여부 주목 = 14년간 권좌를 지킨 차베스 대통령에게 반미는 '오일머니'와 함께 헤게모니 유지의 두 축이었다. 특히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2008년 이후 권력의 전면에서 물러선 이후 차베스는 쿠바-베네수엘라-볼리비아로 이어지는 중남미 반미연대의 상징으로 자리해왔다.

그런 만큼 차베스의 후계자가 등장하는 상황은 양국 관계는 물론 미국과 중남미 반미블록간 관계 측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

새 지도자가 누구건 간에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사실상 '자기 부정'을 의미하는 차베스 보다는 좀 더 실용적인 대미 접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양국 모두 관계개선 필요성 공감 관측 = 또 양국 모두 상호 관계 개선에 나설 필요성과 명분은 상당하다. 기본적으로 두 나라는 당국간에 벌어지는 '핑퐁식' 비난 공방과는 별개로 경제 교류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자국이 쓰는 원유의 10%를 베네수엘라로부터 사들이고 있다.

양국간 협력의 저해요인인 정치적 갈등이 완화할 경우 이런 경제 교류가 더 활발해질 여지가 있는 셈이다.

특히 미국으로선 에너지 분야 등 경제적인 문제 말고도 미국에 마약을 공급하는 베네수엘라 조직 퇴치, 대 테러 공조 등 협력할 이슈들이 많다.

이들 현안에 대해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과 로베르타 제이콥슨 미 국무부 중남미 담당 차관보는 지난해 11월 전화협의를 했다. 또 양국 중량급 인사들 사이에 정기적인 대화 채널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에 신중하면서도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베네수엘라에서 정치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건 상관없이 만약 베네수엘라 정부와 국민이 미국과 함께 전진하길 원한다면 가능한 길이 있다고 우리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뉼런드 대변인은 이어 "탱고를 추려면 짝이 있어야 한다"며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의지 뿐 아니라 베네수엘라 측의 행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관계 개선 키워드는 '리셋'과 '구동존이'= 미국이 '포스트 차베스'의 베네수엘라와 관계개선에 나설 경우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초기 러시아에 적용했던 접근법과 유사한 형태를 보일 공산이 커보인다. 키 워드는 '리셋'과 '구동존이'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민주주의와 법치 등 단기간에 입장차를 좁히기 어려운 이른바 '근본 문제'들은 옆으로 치워둔 채 협력 가능한 일들을 중심으로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는 접근법이다.

에너지 협력 강화 등 양국 차원에서 협력할 사업들 뿐 아니라 핵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이란에 대한 제재 강화, 이란내 테러세력에 대한 지원 차단 등은 미국이 '국제협력'을 명분삼아 베네수엘라와 협력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영역이다.

그런 만큼 미국으로선 이런 분야에서부터 베네수엘라와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더불어 양국관계 개선의 첫 단추는 두 나라 주재 대사의 재파견이 될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

2010년 차베스가 '베네수엘라 정부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오바마가 낙점한 주 베네수엘라 대사 접수를 거부하자 미 행정부는 주미 베네수엘라 대사의 비자를 취소한 바 있다. 그런 만큼 양국이 관계를 개선하려 한다면 대사급 외교관계의 정상화가 출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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