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차베스 사망하면 조기선거 실시해야"
2013/1/15
브라질 정부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사망할 경우 가능한 빨리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다고 브라질 고위 관리들이 14일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들은 브라질 정부의 이런 입장을 차베스 대통령이 최근 암 치료를 위해 쿠바로 출발하기 전에 후계자로 지명한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확인했다.
한 관리는 "차베스 대통령이 죽으면 가능한 빨리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하고 "조속한 선거 실시가 브라질이 원하는 평화적 정권 교체를 보장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와 함께 야권 지도자 엔리케 카프릴레스 전 대선 후보에게도 특사들을 보내 차베스 대통령이 사망하면 조속히 선거를 실시해야 하며 야권이 시민 소요를 조장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브라질 관리들이 말했다.
카프릴레스 전 대선 후보는 지난주 차베스 대통령 사후에 만약 폭력사태가 발생하면 차베스 지지자들이 "정치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며 폭력을 경계했다.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의 국가인데다 경제적ㆍ외교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만큼 베네수엘라는 브라질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브라질 정부는 베네수엘라 사태에 관한 한 미국이 직접적으로 개입하면 반감을 살 여지가 있는 만큼 브라질에 맡겨줄 것을 원하고 있다.
중남미에서 '큰형'을 자처하는 브라질은 작년 파라과이 의회가 페르난도 루고 대통령을 탄핵하자 선봉에 나서 비판했었다.
또 지난 2009년엔 온두라스에서 마누엘 셀라야 대통령이 쫓겨나자 정치적 위기 해결을 위해 적극 개입하기도 했다.
(상파울루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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