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집권 좌파정당, 주지사 보궐선거 패배
관리자 | 2013-01-23 | 조회수 : 1118
볼리비아 집권 좌파정당, 주지사 보궐선거 패배
2013.1.23
모랄레스 대통령 집권 연장 시도에 제동 예상
볼리비아 주지사 보궐선거에서 집권 좌파정당인 사회주의운동(MAS)이 패배했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지난 20일 볼리비아 북부 베니 주에서 시행된 주지사 보궐선거에서 야당 후보인 카르멜로 렌스의 승리가 확실한 상태다.
예비 집계에서 렌스 후보는 55.4%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미스 볼리비아 출신의 예시카 호르단을 MAS 후보로 내세웠으나 40%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집계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으나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 부통령은 전날 패배를 인정했다.
이번 주지사 보궐선거 결과는 모랄레스 대통령의 집권 연장 시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볼리비아 사상 최장기 집권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까지 7년간 집권했다.
모랄레스는 MAS 소속으로 2005년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해 2006년 1월22일 취임했다.
안데스 지역 원주민으로는 첫 대통령이다.
2009년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모랄레스는 64%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고 2010년 1월22일 두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모랄레스의 임기는 2015년 초까지다. 현재의 임기를 채우면 9년간 집권하게 된다. 이는 1829~1839년에 9년 10개월간 집권한 안드레스 산타크루스 칼라우마나에 이어 볼리비아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두 번째로 긴 것이다.
MAS는 2014년 말 대선을 앞두고 지난해 8월 모랄레스를 후보로 추대했다. 그러나 모랄레스는 지지율 하락과 여론의 반대 때문에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서 59%가 모랄레스의 집권 연장에 반대했다. 찬성은 34%에 불과했다.
모랄레스가 2014년 말 선거에 출마해 승리하면 2020년까지 집권하게 된다. 모랄레스가 볼리비아 독립 200주년인 2025년까지 집권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볼리비아 최대 규모의 노동단체인 볼리비아중앙노조(COB)가 최근 창당을 선언하면서 모랄레스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모랄레스로서는 강력한 견제 세력을 만나게 된 셈이다.
1952년에 설립된 COB에는 사실상 볼리비아 내 모든 노조가 참여하고 있다. 한때 모랄레스 대통령의 국유화 정책을 지지했으나 현재는 갈라선 상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