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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페루, 대표 서민술 '피스코' 원조 공방
관리자 | 2013-02-01 |    조회수 : 1249
칠레-페루, 대표 서민술 '피스코' 원조 공방

2013/2/1

칠레와 페루가 양국의 대표적인 서민 술인 '피스코'(pisco)를 놓고 서로 자국이 원조라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포도즙을 증류해 만드는 피스코는 소주처럼 투명하고 독한 편이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테하(Terra)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서로 자국이 피스코의 원조라고 주장하며 세계무역기구(WTO)에서도 이 문제를 따질 태세다.

칠레 정부는 피스코가 페루보다 칠레에서 훨씬 더 대중화돼 있다는 사실을 내세우고 있다.

칠레의 피스코 소비량은 페루보다 20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칠레의 피스코 생산량은 연간 5천만ℓ, 매출액은 60만 달러에 달한다.

칠레에서는 동네 슈퍼마켓에서도 쉽게 피스코를 살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 피스코에 레몬·라임·설탕·얼음을 섞은 칵테일 '피스코 샤워'와 피스코에 콜라를 섞은 '피스콜라' 등 관련 제품도 많다.

반면 페루 정부는 역사와 지정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페루는 포도즙 증류가 페루에서 먼저 시작됐다는 기록이 있고, '피스코'라는 단어가 '새'를 뜻하는 과거 잉카제국의 말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한다. 16세기에 술을 담는 항아리를 '피스코'로 불렀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 페루 쪽에 속했다가 독립 과정에서 칠레 영토로 편입된 지역에서 '피스코'가 집중적으로 생산된다는 점도 덧붙였다.

현재로서는 양국 중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피스코라는 명칭조차 그 유래를 정확하게 규정하기 어렵다. 페루에는 피스코라는 이름의 도시가 있다. 이 도시에서는 피스코 술도 많이 생산된다.

피스코라는 명칭이 칠레 남부지역에 사는 마푸체 원주민 부족의 말인 '피시쿠'(pishku)에서 나온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피시쿠'는 원주민들이 마시는 포도주의 일종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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