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서 5천년 전 사원 발견
2013/2/14
페루의 고대 유적지에서 최고 5천 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사원이 발견됐다고 BBC 뉴스가 13일 보도했다.
페루 문화부 소속 고고학자들은 수도 리마 부근 엘 파라이소에서 피라마드 보존 작업을 하던 중 피라미드의 오른쪽 날개 부위에서 좁은 통로로 이어지는 가로 세로 6.8m x 8m의 직사각형 구조물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모래와 돌로 가려져 있던 이 구조물의 중심부에서는 제물을 태우는 데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화덕이 발견됐다.
학자들은 이 사원의 벽이 돌로 만들어졌고 붉은 염료의 흔적이 들어 있는 고운 황토로 덮여 있다면서 이 사원의 존재는 선토기(先土器) 말기(기원전 3천500~기원전 1천800년) 이 곳의 지역사회가 생각보다 밀접하게 연결돼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파엘 바론 페루 문화부 차관은 이 유적은 페루 중부 해안지대에서 발견된 최초의 사원이라면서 "이는 리마 부근 지역이 안데스 문명의 중심지였음을 말해주는 것으로서 이 지역의 종교적ㆍ경제적ㆍ정치적 중요성을 더욱 확실하게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발굴을 이끈 마르코 기옌 교수는 사원 내부의 화덕이 당시 문명을 들여다 보는 단서가 된다면서 "당시 종교의 핵심적인 특징은 중심부에서 불을 피웠다는 것"이라면서 "그 연기는 사제들이 신과 소통하는 매개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 파라이소 유적지는 10개의 폐허 유적이 있어 페루 중부에서 가장 큰 고고학 발굴지 가운데 하나며 한때 수백 명의 주민이 농사와 고기잡이로 살았던 곳이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