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 "내년 대선후보는 호세프"
2013/2/22
노동자당 집권 10년 축하행사…호세프 재선 가도 탄탄
브라질 집권 노동자당(PT)이 내년에 치르는 대통령 선거 후보로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을 사실상 추대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2003∼2010년 집권)은 전날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노동자당 집권 10년'을 축하하는 행사에서 "내년 선거에서 노동자당 후보는 호세프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룰라 전 대통령은 "야권이 단일후보를 내도 호세프 대통령을 꺾지 못할 것"이라며 내년 대선에서 호세프 대통령의 재선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노동자당의 후이 팔카웅 대표도 집권 3년차로 접어든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80%에 육박하고 국정 운영을 잘 한다는 평가가 60%를 넘는 사실을 들어 호세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장애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호세프 대통령과 제1 야당인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오 네베스 상원의원, '아마존의 여전사'로 불리는 마리나 실바 전 환경장관, 브라질사회당(PSB)의 에두아르도 캄포스 페르남부코 주지사 등 4명을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과 브라질 사상 첫 흑인 연방대법원장인 조아킹 바르보자도 잠재적 후보로 거론된다.
브라질 선거법은 대통령의 3선을 금지하고 있으나 선거를 한 차례 이상 건너뛰고 나서 출마하는 것은 허용하고 있다.
현지 여론조사기관 다타폴랴(Datafolha)가 지난해 12월 시행한 조사에서 예상 득표율은 호세프 대통령 53~57%, 룰라 전 대통령 56%로 나왔다. 야권 예비후보들의 예상 득표율은 10%대를 넘지 못했다.
한편 룰라는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해 노동자당 정권을 탄생시켰다. 2006년 연임에 성공한 룰라는 호세프를 일찌감치 차기 대통령 후보로 키웠다.
호세프가 2010년에 이어 내년 대선에서도 승리하면 브라질 사상 세 번째 연임에 성공한 대통령이 된다.
브라질에서는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이 끝나고 모두 6명의 대통령을 직선제로 선출했다. 페르난도 엔히케 카르도조 전 대통령(1995∼2002년 집권)과 룰라 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해 8년씩 정부를 이끌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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