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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사망>중남미, 싼값 석유 공급 끊길까 걱정
관리자 | 2013-03-06 |    조회수 : 1155
베네수엘라 `석유 외교' 향방에 국제적 관심 쏠려 

2013/03/06

對美 압박 카드 약화 등 미묘한 시점에 사망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사망하자 차베스가 구사해온 `석유 외교'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차베스 집권 후인 2005년 반미국인 쿠바와 니카라과와 친미국인 도미니카 공화국 등 모두 17개 카리브 해역 국에 싼 값에 원유를 공급해왔다.

차베스는 매년 70억 달러(7조 4천200억 원)에 달하는 석유를 이들 나라에 `우호적 가격'에 공급함으로써 역내 반미 진영을 추스르고 미국에 대항하는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굳혀 왔다.

미국도 중남미와 카리브 해역 국에 정치적 목적으로 석유를 지원하지만, 금액 기준으로 베네수엘라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차베스 위독 설이 확산하면서 이들 국가는 싼 석유 지원이 끊길까 봐 전전긍긍해왔다.

세계 석유 시장에서 베네수엘라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 차베스 석유 외교의 향방은 중남미를 넘어선 국제적 관심사다.

차베스의 이런 석유 외교는 베네수엘라의 풍부한 원유 덕택에 가능했다.

코트라 카라카스 무역관에 의하면 베네수엘라는 채굴 가능한 원유가 2천950억 배럴로 전 세계 확인 매장량의 24.8%에 달한다.

여기에 미확인 매장분까지 합치면 모두 1조 3천억 배럴에 달한다는 추산까지 나왔다.

원유 매장량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를 능가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베네수엘라가 몇 백 년을 석유만 팔아도 족히 먹고 살 수 있는 규모다.

그 덕택에 차베스는 그간 "대미 석유 공급을 전면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특히 워싱턴 쪽에 배짱 외교를 펴왔다.

베네수엘라는 하루 평균 236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미국과 중국에 각각 100만 배럴과 40만 배럴을 수출하고 나머지는 국내 소비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베네수엘라 연간 외화 소득의 95%, 약 900억 달러가 석유 수출에서 나온다.

반면, 석유가 어떤 의미에서는 차베스에게 '족쇄'라는 지적도 있다.

차베스 집권 후 서방 자본이 떠나면서 석유 산업도 낙후돼 산유량이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차베스가 처음 집권한 1999년 하루 350만 배럴을 생산하던 것이 최근 220만 배럴까지 감소했다.

차베스가 잇단 국유화로 특히 에너지 분야의 서방 대기업과 충돌하면서 채무 조정을 위협하지 못한 배경도 석유란 지적이다.

왜냐하면, 이런 극한 카드를 쓰면 국가 수입의 엄청난 부분을 차지하는 석유 판매가 차단될 수 있음을 잘 알기 때문이란 것이다.

월가는 이와 관련, 채권단이 미국 등의 도움으로 베네수엘라 원유를 실은 유조선을 압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월가가 그간 미국과 차베스의 정면 충돌에도 베네수엘라 채권에 꾸준히 투자해온 것은 이런 '안전판'이 있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미국이 셰일(혈암) 석유와 가스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최근 에너지 자급률을 크게 높인 것도 베네수엘라에 압박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에너지부에 의하면 미국의 원유 생산은 지난해 말 기준 하루 700만 배럴을 넘어섰다.

지난 1993년 이후 처음이다.

1년 전보다 116만 배럴 증가한 수준이다.

내년에는 원유가 25% 가량 더 생산될 것으로 에너지부는 내다봤다.

이로써 에너지 자급률이 83%로 상승해 해리 트루먼 행정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다.

미국의 석유 생산 단가가 싼 점도 두드러졌다.

즉, 지금보다 유가가 30% 떨어져도 생산에 큰 차질이 없다는 분석이다. 사우디와는 판이하다.

풍부한 셰일유 때문임이 물론이다.

베네수엘라의 대미 석유수출 중단 위협 카드가 전처럼 먹혀들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처럼 베네수엘라의 석유 외교가 전방위로 흔들리는 미묘한 시점에 차베스가 사망한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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