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볼리비아 과라요스시에 상수도시설 건립
2013/03/06
한국 정부가 남미 중서부에 위치한 볼리비아 과라요스시에 도시 이주민을 위한 상수도 시설을 지어준다.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2014년 5월까지 436만 달러(한화 약 49억원)를 들여 볼리비아 제1의 상업도시인 산타크루스와 북부 아마존 중심지를 연결하는 통로인 과라요스시에 상수도 시설을 무상으로 지어주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2000년 16만명이던 과라요스시 인구는 지난해 23만명으로 늘었다.
안데스 고산지대인 오리노코 지역의 아이마라 원주민 출신인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원주민 이주 정책을 펼치자 돈을 벌기 위해 모여드는 아마존 원주민이 넘쳐나 포화상태가 된 것이다.
마땅한 생계 수단이 없는 이주민들은 도시 빈민으로 전락해 상수도 시설과 전기 등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최소한의 혜택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광물로 오염된 지하수나 정수되지 않은 물을 마셔 중금속에 중독되거나 수인성 질병에 걸려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OICA는 이주민을 위해 도수관로, 정수시설(1일 용량 9,700㎥), 배수지, 급배수관로(총 연장 70㎞) 등 식수를 공급하는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정종혁 현지 KOICA 사무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많은 원주민이 도시로 모여들고 있지만 정착할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절대 빈곤에 시달리는 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은 2000년대 초반 타당성 조사를 한 이래 10년여 만에 진행되는 원주민의 숙원사업"이라고 소개했다.
KOICA는 6일(현지시간) 과라요스시 중앙공원에서 전영욱 주볼리비아 한국 대사, 정종혁 소장, 리다 우라뿌까 과라요스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개최한다.
(성남=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