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가격동결 조치 5월 말까지 연장
2013/03/28
대형 슈퍼마켓서 국영은행 신용카드 사용 합의
아르헨티나 정부가 인플레 억제를 위해 내놓은 가격동결 조치의 시효가 연장됐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와 대형 슈퍼마켓들은 5월 31일까지 가격동결을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달 4일 월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의 가격을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2월 1일로 소급해 4월 1일까지 적용될 예정이었다.
정부와 슈퍼마켓들은 또 국영은행인 방코 데 라 나시온(Banco de la Nacion)이 발행하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강력한 보호주의자인 기예르모 모레노 국내무역부 장관의 주도로 도입되는 국영은행 신용카드는 일반 신용카드(3%)보다 낮은 1%의 이자율이 적용된다.
가격동결 조치 연장과 국영은행 신용카드 도입은 인플레율 상승 압력이 가중하는 데 따른 것이다.
정부 산하 국립통계센서스연구소(Indec)는 지난해 인플레율을 10.8%로 발표했으나 컨설팅 업체들은 25.6%로 추산했다. 올해 인플레율도 Indec은 10%로 예상했으나 민간에선 25~30%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정부는 가격동결 조치를 오는 10월 의회 선거 때까지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의회 선거 결과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정치 행보에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의회 선거에서 집권당이 승리하면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개헌을 통해 2015년 대선에서 3선 시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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