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대통령 "남미공동시장 탈퇴 안 해"
2013/04/06
페데리코 프랑코 파라과이 대통령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탈퇴 소문을 일축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프랑코 대통령은 전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주 대화' 콘퍼런스에 참석, 자신이 집권하는 동안 파라과이가 메르코수르를 탈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코 대통령은 임기가 8월 15일 끝나는 점을 들어 4개월을 남긴 현 정부가 메르코수르 탈퇴와 같은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라과이에서는 지난해 6월 15일 수도 아순시온 인근 쿠루과티 지역에서 경찰과 빈농의 충돌로 최소한 17명이 사망하고 80여 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보수우파가 장악한 파라과이 의회는 이 사건의 책임을 물어 중도좌파 성향의 페르난도 루고 당시 대통령을 탄핵했고, 프랑코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그러자 메르코수르와 남미국가연합은 루고 전 대통령 탄핵을 '의회 쿠데타'로 규정하고 파라과이의 회원국 자격을 4월 21일 대통령 선거 때까지 정지시켰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에콰도르, 페루, 베네수엘라, 우루과이, 니카라과, 쿠바 등은 프랑코 대통령 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편 파라과이 대통령 선거는 우파 후보들 간의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보수우파 콜로라도 당 후보인 오라시오 카르테스와 프랑코 대통령이 속한 중도우파 자유당(PLRA) 후보 에프라인 알레그레가 1∼2위를 다투고 있다. 예상 득표율은 카르테스 37∼43%, 알레그레 30∼36%로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유력 야당인 전국시민연합(UNACE)이 알레그레 지지를 선언하면서 박빙의 승부를 예고했다.
전국시민연합은 지난 2월 초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숨진 리노 오비에도가 만든 정당이다. 사망하기 전 오비에도는 10% 안팎의 지지율을 얻고 있었다. 알레그레가 전국시민연합의 지지를 받으면 충분히 역전 가능한 상황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