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보유외환 5년새 최저 수준
2013/04/16
2년 전엔 525억달러로 사상 최대…현재는 404억달러
아르헨티나의 보유 외환이 최근 5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지난 주말 현재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은 40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7년 12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 출범 이래 가장 적은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액은 2년 전만 해도 사상 최대치인 525억 달러까지 늘었다. 그러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가 보유 외환을 외채 상환에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규모가 갈수록 감소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올해만 46억 달러를 외채 상환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져 외환보유액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가 보유 외환을 페소화 환율 방어 수단으로 삼는 점도 외환보유액 감소를 부추기는 것으로 지적됐다.
정부는 달러화의 국외 유출을 막는다며 2011년 10월부터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기업의 국외송금을 억제하고 개인의 달러화 거래도 엄격하게 통제했다.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달러화 가치는 폭등했다. 지난 12일 중앙은행이 발표하는 공식 환율은 달러당 5페소였지만, 암시장 시세는 달러당 8.37페소를 기록했다. 지난달 20일엔 사상 최고치인 달러당 8.65페소까지 치솟았다.
달러화 가치가 폭등하면서 불법거래가 크게 느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헨티나 국민은 지난 2001년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 당시 예금인출 중단 사태를 겪은 이후 은행을 믿지 않는다. 달러화 보유가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집안에 돈을 보관하는 이른바 '침대 밑 은행'이 성행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페소화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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