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야권, 대선 결과 불복 확산
2013/04/16
재개표 요구·거리 시위…선관위는 '마두로' 당선 확정
14일(현지시간)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통령 재선거에서 집권당 후보인 니콜라스 마두로(51) 임시 대통령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를 거두면서 야권의 불복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야권은 선거 당국에 전면 재개표를 요구하는 가운데 수도 카라카스 도심 거리에서는 선거 당국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전날 마두로에 패한 엔리케 카프릴레스(41) 야권 통합후보는 15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 승리를 확정하는 행사를 유예해야 한다면서 지지자들에게 선관위 건물 밖에 모여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선거 당국에 항의를 전달하는 의미로 지지자들에게 저마다 '냄비'를 세차게 두드리는 평화 시위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카프릴레스는 집권당에 의해 저질러진 3천200건 이상의 부정행위 신고를 접수받았다며 일부 군인들은 공정한 선거를 방어하려다 당국에 구금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카라카스 도심에서는 카프릴레스 지지자들이 일부 도로를 점거한 채 개표 결과 취소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정부는 국립 경비대를 투입해 최루탄을 쏘며 해산에 돌입했으며 도심 거리는 시위로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
하지만 선관위는 이날 오후 마두로에게 당선증을 교부해 대선 결과를 확정했다.
티비사이 루세나 선관위원장은 전날 개표결과를 발표한 자리에서 "결과는 되돌릴 수 없는 것"이라며 야권의 재개표 주장을 기각한 바 있다.
마두로는 이번 대선에서 50.66%를 득표해 카프릴레스를 1.59%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차기 대통령에 당선됐다.
득표수 차이는 23만4천여표에 불과했다.
(카라카스=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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